캐나다중앙은행(BOC)이 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발 긴축 대열에 처음으로 동참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C는 이날 정례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포인트 올린 0.75%로 결정했다. BOC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BOC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1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스티븐 폴로즈 BOC 총재는 “2014년 유가 급락 등으로 침체했던 경제가 코너를 돌아서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의 경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특히 1·4분기 경제는 상당히 강한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BOC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캐나다달러화 가치는 미국달러 대비 0.7% 오른 1.2824캐나다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BOC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려고 하는 만큼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3% 상승한 수준으로 목표치인 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 가운데 캐나다가 미국발 긴축열차 대열에 처음으로 탑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의 다음 타자가 어느 나라가 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FT는 캐나다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영국중앙은행(BOE)·노르웨이중앙은행 등이 미국발 긴축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는 “게임 이론에 비춰볼 때 각국의 중앙은행은 최소한 외환시장에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