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카이투자자문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다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업계 상위권의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을 끝으로 내년 말까지 자금 모집을 중단(소프트 클로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500억원 한도로 자금 모집에 나선 카이투자자문은 현재 4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았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투자자 레터를 통해 올해 첫 자금 모집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조금씩 신규 자금을 받아왔다. 최소 투자금액이 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 500억원을 모으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사모펀드나 투자자문사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풍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카이투자자문이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3월 설립된 카이투자자문은 최근 2년간 98%의 수익률(4월 말·대표계좌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주 비중이 50% 안팎으로 높은데도 지난해 전반적인 중소형주 부진을 극복하고 전체 자문사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해 자산가들 사이에 ‘뚝심 있는 자문사’로 입소문이 났다. 문정식 카이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은 “애초에 지수를 예측하거나 시황에 맞춰 투자하기보다 경쟁력 갖춘 성장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카이투자자문은 이번 모집을 끝으로 내년 말까지는 추가로 신규 자금을 모집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일임자산 규모가 2,000억원에 육박하자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했을 때와 같은 이유다. 안창남 카이투자자문 대표는 “운용의 효율성 제고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운용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능하면 연 1회만 한시적으로 신규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