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여전히 부진한 내수경기 등으로 금리를 인상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래 13개월째 최저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였음에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엔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아직 높아 향후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문제입니다. 집을 사느라 대출받은 가구나 저소득층 등이 금리 인상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경제정책의 시동을 제대로 걸지도 않은데다 추경 편성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기로 한 만큼 성급히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은 한은이 다음 달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움직임과 10월께 발표할 내년 경제전망 등을 살핀 뒤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대부분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봤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포인트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