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류샤오보 곁엔 아내가 있었다…민주운동 함께한 ‘최고의 동지’

류샤오보(왼쪽)가 아내 류샤로부터 간호를 받는 모습 /AP연합뉴스류샤오보(왼쪽)가 아내 류샤로부터 간호를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독재체제에 맞선 류샤오보가 13일(현지시간) 간암으로 숨진 가운데 그와 아내와의 부부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류샤오보의 첫번째 아내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아들을 데리고 남편 곁을 떠나갔다. 그때 손길을 뻗었던 사람이 현재 아내 류샤다. 류샤오보는 노동교화소에 갇혔던 1996년 류샤와 옥중결혼 했다.


남편이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자 류샤는 류샤오보와 외부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후 류샤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법을 익히고 트위터로 가택연금을 비판하며 남편의 수감생활과 중국 인권 문제를 폭로하는 투사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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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류샤오보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부터 류샤 자신도 가택연금 상태에서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침묵을 강요당했으나 당국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류샤오보의 되풀이되는 수감생활로 온전히 결혼생활을 하기 힘들었지만 고난 속에 동지적 애정을 드러냈다. 류샤오보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법정에서 “지난 20년동안 가장 큰 행운은 아내 류샤의 희생적 사랑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감옥에 있는동안 300여 통의 편지를 아내에게 보냈다.

특히 류샤오보가 중국 당국의 조치로 랴오닝성 선양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최후까지 출국치료를 강력희망한 이유가 사후 홀로 남게 될 아내에게 자유를 주기 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의 마지막 소망을 무시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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