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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갑질 논란' 이장한 종근당 회장, 사과도 '갑질' 비난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아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공식 사과했지만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갑질 사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충정로 본사 1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며 참담한 심정으로 따끔한 질책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앞으로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상처받은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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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미리 써온 사과문을 읽자마자 기자들의 질문을 외면한 채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다. 직접 피해자를 만나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향후 거취 문제를 묻는 질문에도 입을 닫은 채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전날인 13일 이 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수시로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녹음 파일과 함께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이다. 종근당과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 계열사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에서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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