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SE★초점] '선고 공판' 탑-'컴백' 악뮤…YG가 울고 웃을 7월 20일

한 어미 뱃속에서 나와도 아롱이다롱이라는 말이 있다. 한 부모 밑에서 나고 자라도 절대 같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YG가 요즘 절실히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 3대 기획사라는 YG의 명성처럼, 가수만 해도 빅뱅, 싸이, 젝스키스, 씨엘(CL),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등이 소속되어 있다. 규모 뿐 아니라 소속 가수들이 대부분 높은 인지도와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YG는 그야말로 영광도 탈도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오는 20일, YG는 많은 ‘자식’ 가운데 취향부터 성격까지 모두 다른 두 팀의 상반된 행보로 인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팀은 바로 악동뮤지션과 빅뱅의 탑이다.

14일 오전 악동뮤지션은 영문 활동명 ‘AKMU’와 컴백 날짜 ‘JULY 20’이 적힌 2종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하며, 오는 20일 컴백을 공식화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악동뮤지션의 티저 이미지에는 울창한 숲에서 거울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과 숲 밖으로 팔을 뻗는 모습이 등장해 왠지 모를 스산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악동뮤지션은 올 1월 2017년 YG의 첫 번째 주자로 정규 앨범 ‘사춘기(하)’를 발표했다. 당시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은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그 외에도 앨범 전체 수록곡이 음원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악동뮤지션은 2017년 가온차트 상반기 결산 디지털 종합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앨범 ‘플레이(PALY)’부터 두 번째 앨범 ‘사춘기(상)’,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사춘기(하)’까지 발표하는 음악마다 히트를 기록하며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에 발표할 악동뮤지션의 새 앨범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주로 봄과 가을에 음원을 발표했던 악동뮤지션이 처음으로 여름에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데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악동뮤지션 역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콘셉트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기사



/사진=서경스타DB/사진=서경스타DB


반면, 같은 날 빅뱅 탑은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 모씨와 총 4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탑의 선고 공판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앞서 탑은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8단독(부장판사 김지철)으로 진행된 1차 공판에 출석했다. 당시 검은 정장을 입고 취재진 앞에 등장했던 탑은 “수년간 극심한 불안장애를 겪었다. 흐트러진 정신 상태와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잘못에 대해서는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너무 부끄럽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무엇보다 판결에 따라 탑의 군복무의 향방이 결정되기에, 이번 소송의 결과에 그 어느 때보다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일 선고공판에서 탑이 법원으로부터 1년 6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강제 전역해야 하며,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받을 경우 의경 부대로 복귀하거나 사회복무요원 또는 상근 예비역 등으로 남은 병역의무를 마치게 된다.

물론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던 점에 비춰봤을 때 탑이 강제 전역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YG 측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대안을 세워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컴백과 판결, 두 가지 모두 온 신경을 집중해 회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사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정대로 YG는 악동뮤지션의 컴백일자를 20일로 확정지었다. 공교롭게도 YG 소속 가운데서도 가장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가진 것이 악동뮤지션인지라 두 팀의 행보는 더욱 극명하게 다가온다.

다소 손상을 입은 회사 이미지를 악동뮤지션으로 상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일련의 사건들에도 흔들림 없는 YG의 자신감을 드러낼 기회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만 YG에게 7월 20일은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너무도 부산한 하루로 기억될 듯하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