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장기불황] 장기불황 출구, 또 한번의 침체?

■마이클 로버츠 지음, 연암서가 펴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경험하게 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국발 금융 위기는 진정됐지만 장기불황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의 경우 역시 한국은행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의미하는 잠재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으면서 저성장이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걱정은 기우일까. 아님 직면해야 하는 문제일까. ‘장기불황’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이론에 기초해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황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마이클 로버츠는 세계 각국의 자본(기업)들이 아주 낮은 이윤율을 내고 있고, 대침체 전에 쌓은 부채가 너무나 많고 이것이 기업의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또 다른 침체가 일어나서 자본의 이윤율이 회복되기 전까지 이번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려면 또 하나의 큰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으며, 이 침체를 통해 자본은 충분한 가치파괴를 겪으면서 이윤율 상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한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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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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