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2%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올해 사실상 제로 성장이 예상된 건데요.
문제는 신시장 개척 등 원론적인 얘기 외에는 성장동력을 되살릴 뚜렷한 타개책이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연구원은 ‘2017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지난해 3.5%보다 1.3%포인트 떨어진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5.5% 성장과 비교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1.9% 늘어나고 손해보험사는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새 손보사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줄곧 내리막길입니다.
손보사에 비중이 큰 자동차 보험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2,200만대를 넘어서 과거처럼 많이 늘어나지 않는데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이 일반화된 탓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국민 생활비 절감 대책 중 하나로 실손과 자동차 보험 등의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점도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3,200만명이 가입한 실손보험은 신규수요가 많지 않고, 차 보험은 의무보험이라 가격을 낮춰도 수요는 변하지 않고 보험사들이 받는 보험료 총액만 그대로 떨어집니다.
생명보험은 올해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가 축소돼 신규 가입 감소가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더 큰 문제입니다.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 보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지고 보험사에 치명적인 장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들어올 돈 보다 나갈 돈이 많아질 수 있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성장세를 다시 살리기 위해 신상품 개발이나 유료 투자자문, 건강생활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원론적인 얘기일 뿐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