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3.83% 상승한 2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5.11% 오르는 등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에서는 전날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마트24를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 이마트 주가에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마트24를 운영하는 법인인 이마트위드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마트24의 손실이 이마트의 발목을 잡아왔다. 올해 1·4분기에도 모든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마트24(옛 위드미)의 손실은 지난해 1·4분기 85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7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편의점 사업부(이마트24)의 영업적자폭 확대는 단기적으로 피할 수 없다”면서도 “이마트의 DNA를 편의점에 이식시키고자 하는 방향성은 분명 강점이 존재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편의점 시장의 강자인 CU와 GS25에는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보유한 GS리테일은 올 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향과 내수 소비 활성화 기대감까지 더해져 BGF리테일은 연초 8만1,800원이던 주가가 지난 5월 말 14만4,000원을 찍었고 GS리테일 역시 올해 주가가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주가는 점포당 매출 감소가 우려되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 주가는 이날 기준 6월 이후로만 30.4%, GS리테일도 같은 기간 11.8%가 빠졌다. 특히 BGF리테일은 인적 분할과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 이후 주가 하락 폭이 컸다. 통상 지주사 전환은 주가에 긍정적 흐름을 미치지만 분할 비율이 사업회사에 낮게 책정돼 투자자의 불만이 커졌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의 안정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저임금제 강화 △분할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평가 △대주주 지분 오버행 등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