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며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 바로 눈병이다.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전파된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결막염이다. 대표적인 바이러스 결막염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가장 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양쪽 눈이 충혈되고 눈에 통증이 생긴다. 또 눈물이 나고 눈이 부시며 귓바퀴 앞에 있는 림프절이 붓고 심한 출혈이 나타난다. 일명 아폴로눈병이라고도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양쪽 눈이 갑자기 빨갛게 충혈되고 통증과 함께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출입문 손잡이 등을 통해서 쉽게 퍼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손을 자주 씻고 환자는 수건·비누 등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3~4주 이상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고 결막이나 각막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시력 장애까지 올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발생했을 때 곧장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눈에 부종이나 출혈·이물감 등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며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감염됐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병원을 찾도록 하자.
/도움말=김명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