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가 힘을 합쳐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양사는 자회사 인수·합병 등을 단행키로 했다.
아이리버는 자사의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에 콘텐츠 경쟁력을 더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과 아이리버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17일 아이리버는 SM엔터인먼트의 자회사 SM LDC(라이프디자인 컴퍼니 재팬)를 인수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SM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 지분 17.36%를 4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합병은 내달 열리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며, 합병 완료 시기는 오는 10월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새 법인 이름도 이 때 결정된다.
아이리버는 고음질 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Kern)을 통해 콘텐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1대 주주인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및 ICT 관련 역량과 SM 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스타의 지적재산권, 콘텐츠 제작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이리버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바이스에 한류 연예 콘텐츠를 접목해 2차, 3차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포착해 글로벌 신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아이리버는 총 650억원을 증자하며 SK텔레콤이 250억,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 규모로 참여한다. 아이리버는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아이리버: SM MC = 1: 1.604174502’이며, 최종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SM MC는 작년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로 일본에서 K팝 팬덤 대상 음원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M LDC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회사다. SM LDC 는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정호 아이리버 대표는 “아이리버가 보유한 디바이스 제작역량 및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경험을 한류 연예 콘텐츠, AI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SM팬 층을 대상으로 아티스트의 감성을 입은 AI디바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