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가며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때이다. 지난 주말 충북 청주에 시간당 90㎜의 비가 내리는가 하면 17일에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지난 12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온열질환 발생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5,910명이 나왔으며 이 중 58명이 숨졌다. 특히 7월에 온열질환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적절히 수분을 보충해 체내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몸은 약 0.9%의 염분을 포함한 혈액이 순환하고 있는데 순수한 물만 마실 경우 목마름은 멈추지만 물로 낮아진 체액의 염분 농도를 원래대로 맞추기 위해 수분을 다시 배출한다. 항상성이라는 성질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완전한 수분 보급을 위해서는 체액과 흡사한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운동선수나 군인, 야외 노동자들의 경우 손실된 수분과 염분을 이온음료로 채우는 게 낫다는 것.
지난 1987년 출시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포카리스웨트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대표적 이온음료로 손꼽힌다. 출시 후 누적 매출액은 2조5,000억원을 넘겼으며,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8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올렸다. 제조사인 동아오츠카 측은 체액 중에서도 땀의 전해질 농도와 비슷해서 땀으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적절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30년 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물보다 빠른 수분 보충’이 얼마나 원활히 이뤄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한 주 동안 포카리스웨트를 하루에 두 캔꼴로 매일같이 마셔보았다. 특히 최근 들어 여름철 더위가 심해지면서 잠자는 동안에도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필수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찾는 일이 늘었다.
포카리스웨트를 아침에 물 대신 마셔 보았다. 이미 수십 년간 마셨던 음료수라서 맛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다만 목이 너무 말라서였을까. 음료 속에 든 당분의 영향이었을까.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것보다 목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대신 마시게 되는 양은 물보다 적다.
격한 운동을 하고 난 뒤나 몸을 많이 움직이고 나서 음료를 마셨을 때는 반응이 일반적 물을 마실 때보다는 빨랐다. 지친 몸이 급속도로 회복된다거나 힘이 넘치는 일은 없었지만 쓰러질 듯한 어지러움은 사라졌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일상생활에서는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는 당분이 많아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이온음료를 찾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제조사인 동아오츠카 측은 이온음료에 들어간 당분은 일반 탄산음료의 절반 수준이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기자 역시 평소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지는 않았으나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동아오츠카는 7·8월 두 달 동안 장·노년층, 농어업계 주민, 건설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편다. 건강상식과 체조 등을 알리고 작업 현장에서 수분 보충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도 벌인다.
김동우 포카리스웨트 브랜드매니저는 “흔히 스포츠음료라고 알고 있는 이온음료는 격한 운동 후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수분이 필요한 순간에 섭취해야 하는 음료”라며 “국내 1위 이온음료로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소비자와 더욱 가까운 접점을 찾고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