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8회 우승의 새 역사를 쓴 ‘돌아온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대회 통산 20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다.
페더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대0으로 꺾고 5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은퇴설을 딛고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부활을 알린 데 이어 메이저 무실세트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19승째를 거머쥔 것이다.
윔블던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운 페더러는 이제 메이저 20승이자 세계 1위로 시선을 옮긴다.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은 페더러가 5차례나 정상을 경험했던 대회다. 세계랭킹 5위에서 3위로 올라선 페더러는 1위 탈환도 머지않아 보인다.
페더러는 “윔블던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회로 남을 것이다. 나의 영웅들이 땅과 코트를 거닐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앞서 길을 걸어간 그들 덕분에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에 전념하기 위해 앞서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었던 페더러는 “나는 여전히 큰 무대를 사랑한다”며 “대회에 덜 나가니 시간이 많이 생겼다. 요즘에는 마치 파트타임 선수처럼 느껴지지만 매우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