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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생존자 62.6%는 초고령층…상봉 시급해

6월에 사망한 상봉 신청자 258명에 달해

적십자회담 성사 시 2년 만에 처음

한적, 이산가족상봉 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연합뉴스한적, 이산가족상봉 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연합뉴스


이산가족 생존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생존자 중 상당수가 80세 이상의 초고령층이라 이산가족 상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1,200명으로 조사됐다. 그 중 생존자는 6만513명이었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산가족은 7만687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53.9%에 달한다. 지난 6월 사망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258명이었다.


현재까지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 5월에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 1건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25건으로 신청 건수가 증가했다. 상봉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6%(1만1,866명), 80~89세 43%(2만5,991명), 70~79세 22.9%(1만3,873명), 60~69세 8.4%(6,081명), 59세 이하 6.1%(3,702명)로 집계됐다. 80세 이상 비율이 62.6%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1985년 9월 이래 지금까지 총 21차례 대면 상봉이 이뤄졌다. 남북의 4,185가족, 총 1만9,928명이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했다. 7차례의 화상 상봉을 통해서는 577가족, 3,748명이 혈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남북 각각 300명, 모두 600명의 이산가족이 서신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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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부의 제의대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성사된다면 2년 만에 이뤄지는 상봉행사가 된다.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뤄졌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더라도 상봉행사 준비를 위해서 최소 1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정은 여러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인선위원회를 열어 상봉 대상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고 컴퓨터 추첨을 통해 5배수의 1차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전화를 통해 1차 후보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해, 2배수가량의 2차 후보자를 추려낸다. 2차 후보자들의 명단이 포함된 생사확인 의뢰서를 북측에 보내고, 북측에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 회보서를 보내온다. 이 중에서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규모와 행사 방식 등은 북측과 회담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며 “!차 컴퓨터 추첨, 상봉 의사 확인, 생사확인 의뢰서 및 회보서 교환, 상봉행사 장소 시설 점검 등 준비를 하는데 최소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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