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MBC ‘MBC스페셜’에서는 ‘졸혼, 해도될까요?’ 1부 ‘결혼, 쉼표를 찍다’ 편이 전파를 탄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졸혼 바람. 결혼생활을 지속하지도 않고, 이혼도 하지 않은 새로운 부부의 형태인 졸혼은 이혼하지 못한 부부들의 차선책일 뿐일까? 졸혼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를 전통적인 결혼제도 속에서 찾아본다. 우리시대 부부 관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변화해가는 사회에 맞춰 진화하는 결혼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 “따로 또 같이” 중년 부부, 그들에게 바람이 분다...
‘졸혼’ ‘해혼’ ‘각거’ 등 자녀의 독립을 마친 중년 부부들에게 결혼의 다양한 형태가 번지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한 사람과 60년 이상을 같이 사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인생2모작을 준비하는 중년부부들에게 배우자는 서로 어떤 존재일까?
“중국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거리산생미(距離産生美)라고, 적당하게 떨어져 있을 때,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겁니다. 저희들은 바로 그 점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 졸혼 11년차 이안수씨 인터뷰 中 -
“이제 그렇게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지 않잖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 졸혼 11년차 강민지씨 인터뷰 中 -
이태원에 살고 있는 강민지씨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예정 없이 파주로 향한다. 11년 째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는 남편 이안수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전직 여행 기자로 전 세계를 누비다 11년 전, 파주의 헤이리 마을에 정착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안수씨는 가족이란 “각자 원하는 것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이루어 나가고 필요할 때 같이 모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본인을 “졸혼의 롤모델”이라고 칭하는 전북 장수에 살고 있는 임지수씨. 서울에서 누렸던 CEO의 삶을 버리고 자연을 좇아 장수에 정착한지 6년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대전에서 한의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과는 떨어져 살게 되었는데...
백년해로를 위해 서로 다른 부부가 선택한 삶의 방식은 무엇일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부부의 색다른 백년해로의 방법에 대해 모색해본다.
▲ 최초의 졸혼 지침서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 사례자 한국 최초 밀착 취재!
“전업주부로 살 때에는 메말라 버릴 것만 같았어요. 지금은 좋은 아내 혹은 좋은 어머니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방되었어요. 요컨대 사회가 머릿속에 박아 넣은 것을 버린 거죠”
-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 사례자 히로오카 다쓰미 인터뷰 中 -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만족감인 자신감이 표정으로 나타나죠, 다시 빛나는 다쓰미로 돌아와서 좋았어요.”
-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 사례자 히로오카 모리호 인터뷰 中 -
2004년 일본의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杉山由美子)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을 출간하며 등장한 단어 “졸혼”. 최근 한국의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에서도 자주 보이는 이 단어의 정체는 무엇인가? 한국사회에 아직 정립되지 않은 개념을 짚어보기 위해 졸혼의 탄생지인 일본으로 건너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의 사례자를 밀착 취재하였다.
1999년 이시카와현 의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의원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인 히로오카 다쓰미씨와, 주오대학 교수인 히로오카 모리호씨가 그 주인공. 결혼 졸업 후, 전업주부 생활을 벗어나서 자신을 찾아 당당해진 아내에게 남편 모리호씨는 색다른 매력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 역할에서 벗어나 평등한 관계로 돌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사회에 졸혼 현상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일본의 졸혼 문화를 들여다본다.
[사진=MBC ‘MBC스페셜’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