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이 경영파탄 위기에 처한 일본 도시바 주식을 사들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지난 4~6월 주당 평균 234.79엔(약 2,354원)에 도시바 주식을 취득했으며 정확한 매수 규모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린라이트캐피털은 도시바의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대해 “자금유출로 이어지는 계약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사업 제휴사인 미 웨스턴디지털(WD)과의 소송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작업에 대해서도 “양사가 납득할 만한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린라이트캐피털은 “도시바가 현재 직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면 수익성과 주가 상승 여부에 다시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 매각을 통해 사업을 재건하면 주가는 주당 40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시바 주식은 오는 8월1일 도쿄증시 2부로 강등된다. 앞서 도쿄주식거래소는 부정확한 회계 공시와 자회사 파산 신청 등으로 도시바의 재무상태를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도시바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9.08%(44.2엔) 오른 275.8엔에 마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아인혼의 투자성적은 참담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반기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운용수익률은 -4%였고 기간 중 4억달러 이상의 고객 자금이 인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드푸어스(S&P)500지수는 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