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독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다임러그룹이 강경 대응하겠다던 입장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 300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임러는 질소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 유럽에 걸쳐 메르세데스벤츠 디젤 차량에 탑재된 엔진 소프트웨어의 무료정비를 실시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콜에 드는 비용은 총 2억2,000만유로(약 2,850억원)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다임러 측은 덧붙였다.
외신들은 지난 14일 다임러가 독일 정부에 “모든 법적 수단을 써서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며칠 만에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핵심적 부분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며 “폭스바겐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다임러는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디젤차 100만대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3월부터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미국에서 총 43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데는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임러의 이번 리콜 결정이 여론과 언론의 비판을 무마시키려는 선제대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