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5일부터 4월10일까지 1차로 총 10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4월21일 전량 소각했다. 2차 자사주 매입은 4월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총 90만주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기준 매입된 자사주는 88만5,600주이며 27일 이전에 전량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5월23일 899만주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처분은 외국인에게 적정 지분율의 유지뿐만 아니라 보유 지분의 차익실현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5월2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57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보유 지분율은 오히려 50.1%에서 53.9%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처분으로 자사주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에 따른 지분 감소를 상쇄한 것이다. 실제 5월23일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후 자사주 비율은 종전 13%에서 7.1%로 약 절반 줄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실적 호재에 주가가 많이 오른 IT·반도체는 팔고 항공·조선·철강·은행·보험 등을 순매수하며 쏠쏠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처분이 외국인이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트리거가 된 셈”이라며 “2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시점에 다시 자사주 처분이 예정돼 있어 반도체·IT 주도의 증시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