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파른 인구 고령화로 저축률이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0.7%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인구구조 변화와 경상수지’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저출산과 수명 연장 등으로 15~65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978년 6%에서 2015년 18%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년 부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젊은 인구가 고령 인구를 부양하면 경제적 부담도 동시에 커져 저축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는 세계 180여개국의 자료(1981년~2015년)을 대상으로 인구구조 변화가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령화가 지속되면 한 국가 내에서 저축률이 감소해 저축률과 투자율의 차이가 벌어져 자본이 다른 나라로 유출돼 경상수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도출됐다.
한은은 2036~3040년 노년 부양률이 18%(2015년 기준)에서 54.4%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년부양률이 15% 이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는 25년 뒤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0.6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은 7% 가량이다. 0.69%포인트 줄어들면 경상수지 흑자가 약 100억달러 가량 감소(2016년 기준)할 수 있다.
김경근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가 인해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고령화의 진전으로 인한 은퇴연령과 고령인구 노동시장 확장, 연금구조, 저축·투자행태가 변화하면 고령화의 영향이 (연구 결과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