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컬처 퍼스트, 이코노미 넥스트’를 이야기했습니다. 문화를 먼저 만들면 그다음에 경제 효과가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는 경제대국이 된 다음 세계 문화를 이끄는 것이 아닌 문화로 경제대국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훨씬 강력한 국가 브랜드, 즉 코리아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수만(사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영산외교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K팝을 통한 문화 콘텐츠 외교와 SM이 바라보는 미래론’이라는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글로벌 K팝 열풍을 이끌고 문화외교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문화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산외교인상은 서울국제포럼(이사장 이홍구)이 매년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정부 및 민간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의 코리아를 만들겠다”면서 “미국·영국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엇인가를 할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듯이 이제 코리아라는 이름도 강력한 백그라운드가 될 수 있도록 SM은 문화의 힘을 통한 콘텐츠 외교를 더욱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문화 콘텐츠가 1·2차 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취업유발계수와 부가가치가 제조업의 2배에 달하며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콘서트·페스티벌 등에 뒤따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합니다. 아울러 K팝을 위시한 한류는 단순히 문화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뷰티·푸드·패션·정보통신·관광 등 기타 산업 분야로까지 확대돼 경제성장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류의 경제적 효과는 지난 2010년 64억달러에서 2015년 180억달러로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18억달러, 약 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또 앞으로 세계는 미국·유럽 그리고 아시아 간 경쟁의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가 서로 힘을 합친다면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와 콘텐츠를 만들고 트렌드를 이끄는 이른바 ‘동양의 할리우드’를 아시아에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탄생한 동양의 할리우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며 세계의 가장 큰 스타와 셀러브리티는 가장 큰 시장인 이곳 아시아에서 배출될 것입니다.” 실제로 SM은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의 일환으로 국경을 초월한 아이돌그룹 NCT를 데뷔시켰으며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글로벌 오디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의 강점인 콘텐츠와 셀러브리티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싱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고 2045년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는 싱귤래리티(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날)를 각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미리 대비해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진제공=에스엠(04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