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 대사를 포함해 10~15명에 이르는 외교관들의 추방을 명령했다. 이는 쿠웨이트 주재 전체 외교관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한다.
동시에 쿠웨이트 정부는 자국 주재 이란 문화원과 무관 사무실도 폐쇄했다.
이날 공지는 2015년 8월 쿠웨이트에서 적발된 지하 테러조직 ‘알아바달리’가 이란과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점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과 관련됐다. 당시 쿠웨이트 당국은 이 조직의 은거지를 급습, 이란인과 쿠웨이트인 등 조직원을 체포하고 탄약, 수류탄, 폭약 등 무기를 압수했다. 쿠웨이트 현지 언론은 이들 무기가 이란에서 유입됐고, 체포 직전 나머지 조직원 14명이 걸프 해역을 건너 이란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 조직이 쿠웨이트 내에서 테러를 모의하고 이란과 내통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지 법원은 지난해 이 조직원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최종심은 지난달 18일 끝났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추방 뒤 쿠웨이트에 남는 이란 외교관은 9명이며, 귀국 명령을 받은 이란 외교관은 45일 안에 떠나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19명 가운데 15명이 추방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걸프 지역 국가 가운데 오만과 함께 이란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카타르 단교 위기에서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달리 단교에 동참하지 않고 중재자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