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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 "내년초까지 나프타 재협상" 미국·캐나다·멕시코 합의

미국·캐나다·멕시코가 내년 초까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논의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세 나라가 내년 초까지 재협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3주 간격으로 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멕시코 및 캐나다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첫 대화는 다음달 16~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다.


이는 해당국 정부 관계자들조차 “매우 공격적인 일정”이라고 할 만큼 빠른 속도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기존 협정 내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프타를 ‘나쁜 협정’이라고 공격해왔다.



[백브리핑]왜 ‘초치기’ 재협상하나


멕시코, 대선 전 마무리짓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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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멕시코가 ‘초치기’ 재협상에 합의한 데는 차기 대통령선거 일정을 의식한 멕시코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7월 대선을 치르는 멕시코 집권당은 선거전에서 나프타가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조기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 지도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일 나프타 재협상이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하는 내년 봄 이후까지 늘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때리기’를 반격하며 인기를 얻은 오브라도르 전 시장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여당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멕시코에서 좌파 대통령이 집권해 중남미 좌파벨트가 부활하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경계하는 만큼 멕시코 측이 제시한 일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멕시코 정치권 일각에서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행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재협상을 서두르다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적 계산에 골몰하다가 재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끌려다니며 국익을 놓쳤다는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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