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현행과 같은 양적완화(QE)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등 주요 정책금리 모두 동결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현행 -0.40%와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ECB의 정책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출구전략(양적완화 축소) 암시는 없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혹은 오는 9월 모임에서 관련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왔다.
ECB는 성명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경제가 악화될 경우 월 600억유로(77조7,500억원) 어치의 국채를 사들이는 QE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지난달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QE 추가 확대에 대한 문구를 성명에서 뺄 것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ECB회의에서 출구 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혀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위해서 여전히 상당 수준의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자극제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