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하와이주, 北 ICBM 발사 대응훈련안 마련

미국 하와이 주(州) 비상계획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비한 비상대피훈련안을 마련해 곧 발표한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 비상계획국에 따르면 ‘비상대책계획’으로 명명된 훈련안은 공격 경보 사이렌 형태의 대피 훈련, 비상대피소 피난 훈련, 주내 학교 재난훈련, 30초짜리 TV 광고 캠페인 등으로 구성된다.


하와이 관리들은 북한이 7월 4일 발사한 화성-14형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이 한반도에서 하와이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20분 이내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5분 이내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비상대피훈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당국은 공격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주민들이 각자 가까운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하는 한편 방사능 낙진 등을 고려해 최장 2주까지 대피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안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는 6,700km(4,163마일)로 알래스카 주를 사정권에 두고 있으나 하와이까지는 도착하기 어렵다.


번 미야기 국장은 “북한의 의도나 미사일 개발 능력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와이 주민에게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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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내 학교에서도 기존 지진, 산불, 총격전 가상훈련 외에 미사일 발사 대비 훈련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와이 비상계획국의 대응안 마련은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이 당국은 그러나 과도한 대응안 마련이 자칫 주내 관광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하와이는 주 경제를 대부분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냉전 시대를 연상케 하는 경보 사이렌 훈련이 주내 관광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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