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가 오는 8월 1일 컴백을 확정 짓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은 지난 3월 발매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여자친구는 21일 공식 SNS를 통해 새 미니앨범 ‘패럴렐(PARALLEL)’의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컴백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 여자친구는 레터링 티셔츠, 데님 팬츠, 밀짚모자로 썸머룩을 완성하며 특유의 생기 넘치고 청량한 소녀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에 대해 여름과 어울리게 청량하면서도 여자친구만의 벅차오르는 감성을 지닌 곡이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여자친구에게 여름의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의 여자친구의 인기를 가능케 한 일등공신이 바로 지난 2015년 7월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과 2016년 7월 발표한 ‘너 그리고 나’이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표방하는 ‘파워청순’ 이미지와 특유의 청량함이 여름이라는 계절과 딱 들어맞으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
이러한 성공 공식에 따라 여자친구는 올해 역시 여름 특수를 노리고 나섰다. 이를 위해 데뷔곡 ‘유리구슬’을 비롯해,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까지 여자친구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프로듀서 이기,용배와 다시 한 번 의기 투합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에게 있어 향후 행보를 설정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앞서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이라 불리는 콘셉트를 통해 교복 패션과 소녀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그랬던 그들이 지난 3월 발매한 ‘핑거팁’에서는 돌연 제복을 입은 여전사 느낌으로 변신했다.
당시 여자친구는 앨범 발매에 앞서 비주얼 면에서나 음악적 면에서나 한층 파워풀해졌음을 강조하며 화려한 변신을 예고했지만, 막상 ‘핑거 팁’의 뚜껑이 열리고 나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들이 쏟아졌다. ‘탕탕탕’하고 팬과 대중의 마음을 향해 겨눈 총이 생각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의 변신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여자친구의 변신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여자친구만의 가장 큰 무기를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하며 콘셉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일부 팬들은 여자친구가 한명 한명의 스타성 이전에 팀으로서 이뤄내는 시너지와 콘셉트로 성장해온 만큼, 여자친구의 상징과도 같던 ‘파워청순’을 버린 것은 성급한 시도였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음원 성적 역시 이전 활동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여자친구가 이번 활동에는 다시 청량한 매력을 내세우며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여자친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들고 나오는 이번 앨범이 예전과도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앞으로 여자친구가 선보일 음악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울 정도로 이미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마마무, 블랙핑크, 레드벨벳의 강세와 더불어 차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엑소와 악동뮤지션, 그리고 괴물급 신인 워너원, 10주년을 맞은 소녀시대 등이 잇따라 출격을 앞두고 있어 여자친구가 이 사이에서 어떤 결과를 기록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이 상황 속에서도 여자친구가 이번 활동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판가름은 오는 8월 1일에 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