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2일 여야 대립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은 데 대해 “오늘 국회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여도 야도 패자다. 승자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 처리가 우여곡절 끝에 처리되자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생이 어려운 때에도 국회에서는 국민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이 난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표결 지연 사태를 비난하며 “이렇게 한다면 국회의 존립 의미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협치를 나름대로 실천하고 국민을 섬기겠다고 노력했지만 다시 한 번 부족함이 없었는지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신중히 성찰해야 한다”며 “행정부를 경제하고 감독하기 위해 있지만 그 일을 수행하면서 항상 정파적 이해관계에 너무 치우치면 결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추경안이 국회에 온 지 오늘로 45일이 됐는데 새벽 3시40분께 예결위를 통과했다. 그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 공직자, 국회 공무원 수고가 많았다”며 “추경안이 이렇게 처리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