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랠리에 국내주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결과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자산의 시가평가액이 지난 17일 기준 601조원으로 나타났다. 1998년 5,300억원으로 시작해 2003년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14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558조원)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7.71% 늘어났고, 올해 4월 말(577조원)과 비교해도 석 달 만에 4.16% 증가했다. 국민연금 자산 규모는 전 세계 연기금 중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코스피 상승장에 국내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 국민연금 자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 부문 수익률은 17일 현재 23.5%로 코스피 상승 폭(19.67%)보다 약 4%포인트 더 높다.
국민연금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체제 출범을 계기로 빠른 시간 안에 현재 공석인 이사장 선임도 완료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박 장관이 취임하는 24일 곧바로 이사장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연금은 문형표 전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7개월 이상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도 이사장 공모절차에 나서지 못한 것은 신임 복지부 장관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꾸려 공모절차에 나서고,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어 복지부 장관이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