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 배기가스 조작 의혹 사태가 국내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객들은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지 문의하고 있고 일부 소비자는 민사 소송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 일부 딜러사에 차량 계약 해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디젤 엔진은 모델명 뒤 ‘220d’나 ‘250d’가 붙어 있는 4기통 2,143㏄ 엔진(OM651)과 ‘350d’가 붙는 V6 2,987㏄ 엔진(OM642)이다. ‘신형 E클래스’를 제외하면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A’나 ‘GLC’와 세단 ‘C클래스’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의 디젤 차량이 모두 해당된다.
고객들은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중지 등으로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계약 해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원 수 15만명의 국내 최대 규모 벤츠 동호회인 ‘클럽 벤츠’에도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한 회원은 “GLC 쿠페 250d를 계약했는데 취소해야겠죠?”라고 적었고 또 다른 회원은 “인디오더(맞춤 주문) 방식으로 주문을 넣은 차량도 계약 해지가 가능할까요”라고 문의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법무법인 바른은 벤츠코리아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의 한 관계자는 “배기가스를 속였다면 조작 차량을 판매한 것이라서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학습효과가 있는 정부와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