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통화정책의 긴축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에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80전 내린 1,11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전날 4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복귀했다. 시장은 미국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축소와 금리 인상을 두고 어떤 발언이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었다.
연준은 전날 시장의 예상대로 1.00~1.25%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시장은 연준의 성명서에 주목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물가 지표가) 하락했고 2%를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조건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중요하다. 이 부분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연준은 보유자산의 축소 시점은 ‘올해’에서 ‘비교적 조만간’으로 수정했다. 시장은 9월부터 보유한 채권의 매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12월께로 예상된 연준의 금리 인상도 불확실해졌다.
FOMC에서 통화 긴축의 속도를 다소 완화하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원화는 이날 10원 가까이 내린 1,11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원74전 내린 1,000원67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ECB)에 비해 상당기간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일본은행(BOJ)의 기조에 엔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