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27일 “지난 21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에 정 전 회장 추모식을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협조 요청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어렵다’는 회신을 팩스를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2003년 정 전 회장의 급작스런 작고 이후 2015년까지 매년 금강산에서 현대아산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열어 왔다.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상황에 따라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여파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방북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현대아산의 정 전 회장 금강산 추모식 개최 성사 여부는 2년 만의 재개일 뿐 아니라 남북 간 대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인 방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