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식 출범한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과 체크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송은석기자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공식 출범과 함께 시간당 1만명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3일 만에 이룬 실적을 반나절 만에 돌파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출범 6시간 만인 오후1시 6만5,500건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은행권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통장 금리와 해외 송금 등 각종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연 2.86% 금리로 1억5,000만원 한도의 직장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해외 송금 수수료는 5,000달러 이하 송금일 경우 5,000원, 5,000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1만원으로 확 낮췄다. 신용대출 한도는 씨티은행(1억4,000만원)보다 많고 금리도 시중은행 평균인 3.5~6.5% 수준보다 파격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3.56%)와 비교해도 약 0.7%포인트 저렴하다. 해외 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대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도 (중간에) 대출상품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인 케이뱅크는 국회에서 은산분리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증자가 어려워져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우려돼 신용대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은산분리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증자에는 문제가 없다”며 “은산분리법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라지만 대주주로 참여 중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어 증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의 출범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연관 분야에서 약 1,8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인허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