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2·4분기 매출이 13조 57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6%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3,896억원으로 같은 기간 52.8% 급감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6조 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1,550억원우로 34.8%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며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R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상반기(1~6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5만 6,157대였다. 판매 감소는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 2,000여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 8,000여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시장 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 늘었다. 이밖에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