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초 운용사 중 처음으로 실물 재간접펀드를 출시한다. 실물 재간접펀드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의 80% 이상을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공·사모 부동산펀드나 특별자산펀드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실물 재간접펀드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공모펀드 80%, 앞으로 설정할 자사의 부동산 사모펀드를 20% 담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리츠 ETF는 키움자산운용의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MSCI리츠’ 두 가지이며 부동산 공모펀드는 20여개가 상장돼 있다. 현재 폐쇄형 공모펀드는 투자자에게 환금성 및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정 이후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대상의 유동성이 크지 않고 출시 초기인 점을 고려해 개인 판매보다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형 TDF’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가입을 한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된 부동산 공모펀드 등의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하기보다는 일단 TDF 상품의 모펀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실물 재간접펀드 출시로 일반 투자자의 부동산펀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7개의 부동산 공모펀드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사모펀드가 대부분이어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의 전용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사모펀드의 설정액은 18조8,570억원에서 50조7,923억원으로 169.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12년 말 1조481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7,526억원으로 67.21%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