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췌장 물혹 '물 빼기' 시술로 암·당뇨 위험 ↓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내시경초음파 기구 넣어 시술

99%서 혹 없어지거나 작아져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췌장 낭성종양 제거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췌장 낭성종양 제거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췌장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물혹(낭성종양)을 없애는 내시경초음파 시술이 암 발생과 췌장 부분절제를 피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췌장 낭성종양은 대부부 양성이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그동안 종양이 생긴 췌장 부위까지 잘라내는 수술을 많이 해왔다.

2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서동완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내시경초음파 시술을 받은 췌장 낭성종양 환자 158명을 50~85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72%(114명)에서 종양이 없어지고, 17%(27명)는 추적관찰만 해도 될 정도로 크기가 줄었다.

158명 중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16명(10%)으로 기존 수술법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낭성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114명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명만 재발했다.


이 시술법은 입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췌장 낭성종양에 미세한 침을 꽂고 안에 들어있는 물을 빼낸 뒤 에탄올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소량의 항암제까지 넣어줘 낭성종양 세포를 괴사시킬 수도 있다. 서 교수팀은 지난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이 시술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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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일부를 수술로 잘라내면 30%가량에서 혈당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도 잘 안 되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반면 내시경초음파 시술은 물혹만 제거하므로 췌장 기능이 유지돼 당뇨병 등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빠르다. 재발할 경우 재시술도 가능하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작은 5~6㎝ 크기의 낭성종양으로 한정했지만 앞으로 시술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지’(Endoscopy)에 실렸다.

내시경초음파로 췌장 낭성종양 제거술을 받기 전후의 CT 영상. 시술로 낭성종양(화살표)이 없어졌다.내시경초음파로 췌장 낭성종양 제거술을 받기 전후의 CT 영상. 시술로 낭성종양(화살표)이 없어졌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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