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 활동에 대한 점검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에 나온다.
정현백(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화해·치유재단 전반을 살피는 점검반을 가동했다”며 “점검 작업은 이르면 오는 8월 말쯤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점검반은 과장급 간부가 반장을 맡고 여가부 내 감사·회계 담당 공무원 7명이 참여한다. 재단 업무 주무부서인 복지지원과는 배제됐고 시민사회와 학계 등 외부 인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출연금 집행 실태와 현금 지급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정부가 재단 전반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에 착수한 가운데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이날 사임했다. 김 이사장 사임으로 재단이 해산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재단 해산은 사실상 위안부 합의 파기를 의미하는 만큼 여가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8월께 재단 점검 결과를 보고 외교부와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정관에 따르면 화해·치유재단은 이사회 의결과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해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여가부 장관은 외교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
정 장관은 또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여가부 중점 사업으로 삼고 ‘젠더 폭력’에 촘촘하게 대응하는 맞춤형 법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