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의도 만화경] 여름휴가 포기한 한국당 당직자들

"당장 내쫓길지도 모르는데.." 150명 구조조정설에 발동동

"왜 우리에게 책임 넘기나" 불만 속 친박지우기·군기잡기용 시각도

“내일 내쫓길지 모르는데 여름휴가를 어떻게 갑니까.”

여름휴가는 국회 관계자들이 1년 중 유일하게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기간이다. 정기국회·국정감사 등 굵직한 국회 일정이 없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올해 여름휴가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국당이 홍준표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처음으로 내건 쇄신책이 당 사무처 구조조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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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15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자칫하다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홍준표 체제의 첫 사무총장이 된 홍문표 의원이 ‘친홍(친홍준표계)’ 인사로 불리는 만큼 구조조정 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당을 이렇게 만든 건 의원들인데 왜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냐”며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논란과 분당 사태 등 당을 위기로 몰고 간 것은 의원들인데 그 화살을 자신들에게 돌린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최악의 선거였던 지난 대선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밤낮없이 당을 위해 뛰었다. 그 대가가 구조조정이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더욱이 당을 뛰쳐나갔다 돌아온 홍 사무총장이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친박 지우기와 당직자 군기잡기용으로 보기도 한다. 홍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일부 친박 의원들에게 내린 징계를 해제했던 만큼 다시 인적 청산 대상에 올릴 수 없어 당직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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