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뛰어 놀고 싶어요”…부산어린이 ‘놀기 좋은 동네’ 제안

4~6학년 어린이 50명, 8가지 정책제안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자료로 활용 계획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실내주차장에서 타요. 놀이시설이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어 우리 수준에는 낮아요.”

부산시는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최근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옹호 활동가 캠프’를 개최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정책제안 8가지를 도출, 노래와 그림 등의 아이디어에 담아 박재민 행정부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도출된 제안은 △우리의 다양한 놀이에 적합한 놀이공간이 필요해요 △더 재미있는 놀이터로 만들어 주세요 △학교가 놀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해요 △우리가 노는 곳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놀이터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우리의 놀이를 지지해 주세요 △어디에 살든지 차별받지 않게 해주세요 △놀이터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만들어 주세요 등이다. 이번 제안사항은 지역사회 놀이정책 개선을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며, ‘세이브더칠드런’은 2018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NGO 보고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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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에는 ‘아동은 휴식을 충분히 즐기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놀 공간도 시간도 부족하고 놀이터 수도 줄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50세대마다 지어야 했던 놀이터 의무규정이 150세대로 바뀌면서 150세대가 안 되는 작은 아파트들은 아예 놀이터를 없애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2015년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낸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연구Ⅳ’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25% 이상은 하루 여가 시간이 1~2시간에 그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 도출된 여러 정책제안들은 정책 수요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여러 제안사항들이 최대한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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