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예능, JTBC가 접수”…‘밤도깨비’, 이수근-종현 ‘新케미’ 통할까

일요일 9시 이후는 JTBC가 이미 접수했다.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이 굳건하다. 이제는 더 이른 시간대까지 노린다. 이미 지상파에서 꽉 잡고 있는 오후 6시 황금시간대다. JTBC가 ‘밤도깨비’ 투입으로 일요 예능 트로이카를 완성할 수 있을까.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지선 PD를 비롯해 출연진 이수근, 박성광, FT아일랜드 이홍기, 뉴이스트 종현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밤도깨비’는 매주 핫한 장소와 상품, 먹거리 등을 1등으로 얻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진은 밤샘 촬영 후 다음날 아침 제일 먼저 아이템을 쟁취하기 위해 때와 장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숙하며 밤을 지새운다.

앞서 MBC에서 ‘나 혼자 산다’, ‘능력자들’을 연출한 이지선 PD가 JTBC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지선 PD는 이적 소감으로 “부담이 크다. 시간대도 어렵다. 긴 경기라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일요일 시간대는 각 방송사마다 블록버스터처럼 사이즈 큰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가족이 같이 보는 보수적인 시간대다”라며 “그 사이에서 저희는 굉장히 차별성 있다. 개인주의적이고 B급의 병맛 콘텐츠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오는 30일 첫 방송에서는 개그맨 정형돈, 이수근, 박성광이 1등에 도전한다. 세븐틴 승관이 게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2회 방송부터는 가수 이홍기와 종현이 완전체 밤도깨비로 합류한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한 예능 케미를 뽐낼 예정이다.

각종 예능에서 한창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수근은 “밤도깨비 메인 MC인 종현과 홍기를 잘 서브해서 막내처럼 열심히 새벽잠 안 자고 잘 버티겠다”며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JTBC에서 처음으로 일요일에 하게 됐다. 밤을 새면서 보람 느끼고 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특별한 예능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홍기는 “데뷔한 지 10년 밖에 안됐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예능이 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밤을 새는 것을 워낙 좋아했는데 이게 보통 밤을 새는 것이 아니다보니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 체험이나 다름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PD는 이처럼 밤을 새는 포맷에 대해 “엄격하게 말하면 불면 버라이어티다”라며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꼴찌라는 조사가 있다. 우리사회가 불면 사회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공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밤은 은밀하면서 어떤 일을 해도 알 수 없는 시간이다. 리얼한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전작 ‘나 혼자 산다’를 했을 때도 에피소드 중에 ‘혼자남의 밤’이라는 게 있었다. 당시 리얼한 모습이 많이 나와서 연출자로서 밤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프로그램 기획 계기를 밝혔다.

그렇다고 무작정 목적 없이 밤을 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밤을 새서 누구보다 먼저 핫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 PD는 “블로그를 검색하면 ‘여덟시에 갔는데도 못 사고 왔다’는 글이 있다. 도대체 언제 가야 살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아이템들이 많다”며 “첫 회에 도전한 삼척 꽈배기가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전날에 가서 기다리면서 몇 시에 가야 획득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노숙을 해서 1등하면 프로그램이 종료된다”고 포맷을 설명했다.

여기에 특별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시크릿 게스트의 존재다. ‘밤도깨비’에서는 일명 ‘시간요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 PD는 “핸드폰과 시계가 있으면 밤 새기가 수월하다. 시간을 알 수 없도록 미리 압수한다”며 “출연자들이 답답할 지경에 이를 때 시간요정이 등장해 현재 시간을 알려준다. 오직 그것을 위해 서울에서 오는 게스트들이다”라고 말했다.



‘밤도깨비’는 포맷 뿐만 아니라 출연자 조합에서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정형돈, 이수근, 박성광이라는 개그맨들의 조합에 아이돌가수 두 명이 포함됐다. 이 PD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이수근 정말 웃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최근 폼이 올라왔다는 것은 다들 아실 거다. 정형돈과 재미있는 케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분을 주축으로 멤버를 꾸렸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성광 씨는 멤버를 꾸릴 때 의외로 추천을 정말 많이 받은 개그맨이다”라며 “이홍기는 재미있고 재능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일본 스케줄이 굉장히 바쁜데 운이 좋아서 섭외할 수 있었다. 종현씨는 ‘프듀’에서 배려심 있고 철든 모습을 봤다. 리얼한 보석 같은 매력도 있다. 뉴이스트를 오랫동안 봐왔던 팬과 엄마의 마음으로서 꽃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출연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PD가 말한 것처럼 프로그램을 주로 이끌어가는 것은 정형돈과 이수근으로 예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수근 “메인 MC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호동 선배님이나 유재석 선배님 같은 중심이 없다. 걱정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케미가 나타날 거다. 제가 맏형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이 잘 되면 종현이나 홍기가 칭찬을 받을 거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종현이 강호동이다”라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자리는 시청률 공약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케이블 프로그램의 성공 척도라고 할 수 있는 5%를 넘는 것이 목표다. 이수근은 “저보다는 김종현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시간요정과의 교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잠시 공약을 생각하던 김종현은 “이틀 밤새기”를 외쳤다. 이어 이 PD가 “줄 서있는 분들에게 이수근씨가 다 쏘는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수근은 “비비탄으로요?”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신선한 케미가 ‘빵빵’ 터진 ‘밤도깨비’는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