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해도 아무리 줄지 않는 은행 부채 어떻게 줄이지?’
‘물려 받을 재산이라곤 단돈 10원도 없는데 집은 어떻게 사나?’
‘취직도 했고, 여자친구도 생겼는데…학자금 대출도 아직 그대로인데 어디서부터 손대나?’
사회 초년생에서부터 맞벌이 부부,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까지 돈 문제는 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체면 탓에 어디 가서 속 시원히 고민을 털어놓기도 힘들고, 은행이나 증권사에 금융 자문을 해주는 PB센터가 있다곤 하지만 왠지 부자들만 환영 받을 것 같다.
사실 큰 돈을 굴려 더 큰 돈을 만들기 위해 금융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서민들의 금융 고민은 대부분 빚을 어떻게 줄여야 할 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등과 같은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이런 서민들의 금융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무료 금융자문을 해주고 있다.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 부채를 관리하는 법, 저축·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법, 은퇴나 노후 준비 방법 등을 상담자의 상황에 맞춰 알려준다. 금융감독원의 상담원은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등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금융회사 경력도 있다.
올 상반기에만 해도 7,204명이 금감원에 금융자문을 요청했다. 부채 관리법에 대한 문의가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다. 지출 관리, 노후소득원 마련은 물론 보험이나 저축, 투자 같은 상품 관련 문의도 있었다. 이 밖에 절세, 상속·증여에 대한 상담 요청도 있었다.
아직은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하는 상담보다는 전화나 온라인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반기 상담 중 86.0%가 전화, 12.3%가 온라인을 이용했다.
전화 상담은 금융감독원 콜센터(국번없이 1332)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 상담은 PC(consumer.fss.or.kr)와 모바일(fss1332.modoo.at) 모두 가능하다. 좀 더 심도 있는 대면 상담을 원한다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