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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김흥국, 13년차 프로 기러기 아빠…무명→성공 스토리

1989년 대한민국 가요계를 흔들어놓은 ‘호랑나비’의 주인공, 김흥국! 덥수룩한 콧수염에 흰 양복을 입은 김흥국의 전무후무한 호랑나비 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5주 연속 1위에, 10대 가수 상까지 거머쥐었다. 대한민국에서 호랑나비 춤 한 번 안 춰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는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예능의 신, ‘흥궈신’으로 불리는 김흥국이지만, 그에게도 10년의 무명 시절이 있었다. 빚을 내 발표한 음반들은 줄줄이 대중의 외면을 받았고, 차비는커녕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10년 무명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어머니 덕분이었다. 홀로 6남매를 키우는 힘든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언젠가는 성공할 거야. 너는 크게 될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아들을 믿어주었다. 그는 어머니의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 덕에 10년 무명 생활 후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었다. ‘호랑나비’의 가사와 똑 닮은 그의 빛나는 성공 스토리가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지난 2003년, 김흥국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간 가족들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가 됐다. 13년 만에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들 학교 문제로 그는 또다시 김포-서울 간의 반 기러기 생활을 시작했다. 긴 시간 혼자 지내며 외로움도 있었지만, 13년 동안의 기러기 생활은 그의 삶을 확 바꿔놓았다. 어느새 프로 살림꾼이 된 그는 혼자 힘으로 청소, 빨래, 음식까지 척척 해낸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기축구를 하고 동네 이웃들과 친목을 다진다. 동네 60대 축구단에서는 나름 막내 에이스를 맡고 있다. 집에서 셀프 수염 염색까지 한다는 멋쟁이 중년 신사, 베테랑 기러기 아빠 김흥국의 ‘나 혼자도 잘 사는’ 신나는 일상이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김흥국은 ‘흥궈신’, ‘예능 치트키’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음악공연부터 라디오 DJ, 각종 예능에 대한가수협회 회장까지, 부르는 곳이 너무 많아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그는 여전히 청춘이다. 최근 그는 사이버 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 합격해 17학번 새내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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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는 김흥국은 가수협회 회장으로서 원로가수들을 위해 앞장서 어려운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본인의 이름을 건 김흥국 장학재단은 올해로 18년째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무료 공연을 연지도 어느덧 두 달이 됐다. 작고 초라한 무대도 마다하지 않고, 웃음과 노래를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출동한다는 가수 김흥국의 엉뚱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편안한 매력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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