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휴가철 맞아 줄줄이 해외로 떠나는 금배지들

여야간 잠시 휴전하고 의원 외교하고 해외 여행도

국민들 따가운 눈 의식해 "쉬쉬" 하는 분위기도

이번주 여름철 휴가철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이 해외로 나가는 등 여의도 국회 의사당이 텅텅 빌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번주 여름철 휴가철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이 해외로 나가는 등 여의도 국회 의사당이 텅텅 빌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미지투데이




여름철 휴가철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여의도의 여야 의원들도 이번 주 무더기로 공무나 가족 여행 등의 목적으로 해외로 나간다. 조기 대선부터 새 정부 출범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데다 인사와 추경, 증세와 탈원전까지 쟁점 현안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대치 양상을 이어온 탓에 잠시 휴전한 뒤 ‘의원 외교’도 하고 해외 여행도 하려는 것이다.


이에 맞춰 보좌관도 휴가를 내면서 8월 초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텅 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표결 불참 사태와 충북도의회의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었던 만큼 해외 출장 사실을 쉬쉬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미 지난 20일 출국해 불교단체와 함께 중국과 몽골의 실크로드를 순례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난 25일 미국 보스턴으로 출국해 의료계와 한의학계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최근에는 여야 의원 6명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삼아 국회 한·중남미포럼 대표단 자격으로 파나마와 엘살바도르를 방문했다. 현지에서 국회의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부통령, 외무장관 등을 만나 의원 외교를 하고 지난 29일 귀국했다. 이번 일정에 참여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중남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위한 상대국 국회의장단의 높은 지지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는 돌파구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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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박정, 정재호 의원과 함께 자체 ‘북방경제원정단’을 꾸려 지난 27일부터 아흐레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다. 이들 방문단은 아시아 경제협력, 가스관과 대륙철도 연결, 북극 항로 개척 등에 관해 현지 관계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이란, 파키스탄, 미얀마 등을 순방한다. 항공기를 총 11번이나 갈아타는 강행군이다. 정 의장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과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이란과 파키스탄 국회의장 등도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6명이 수행한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권미혁, 신보라, 김삼화, 이정미 의원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상임위 업무와 관련한 기관을 방문한다.

정당 지도부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즐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우원식 원내대표는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번갈아 휴가에 들어간다. 우 원내대표가 주 후반에만 자리를 비워 원내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고향인 경남에 내려가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과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등 책 2권을 탐독할 계획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가족과 함께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다.

반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전국 순회 캠페인에 각각 매진하며 휴가를 따로 쓰지 않기로 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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