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북두칠성은 북쪽에 있는 일곱별인데, 그럼 남쪽이나 동쪽 혹은 서쪽에는 이름이 있는 별이 없나요?”
지난 28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윤영균, 이하 진흥원) 산하 국립산림치유원(이하 산림치유원)에서 열린 숲 속 인문학 강좌 ‘별 따라 전설 따라’에 참가한 학생들이 북두칠성을 설명하는 안나미(사진) 성균관대 교수의 강의를 듣고는 대뜸 하는 질문이다.
‘숲 속 인문학 강좌’는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인문학 특강으로 진흥원 산하에 있는 숲체원(횡성·칠곡·장성)과 산림치유원(영주) 등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으로는 동양인의 시선으로 본 별자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안나미 교수의 ‘별 따라 전설 따라’, 숲 속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을 짓는 백지희 인하대 교수의 ‘숲 속 집짓기’ 등이 마련됐다. 영주에 위치한 산림치유원에서 열린 이날 강의에는 지역의 초등·중등학생 80여명이 방과 후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참가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 여름 하늘에 잘 보이는 견우성과 직녀성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은하수, 그리고 동양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북두칠성에 얽힌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민담과 전설을 동화처럼 소개했다.
안 교수는 북두칠성을 설명하는 순간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내친김에 “남쪽에는 남두육성, 동쪽에는 동두오성, 서쪽에는 서두사성, 가운데는 삼태성 등이 있다”면서 “북두칠성이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는 별이라고 믿었고, 남두육성은 탄생, 수명을 관장하는 별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가운데 삼태성은 서양의 오리온자리에 해당하는데 이처럼 각 방향마다 중요한 별이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녁 식사 후 열린 강의에 졸릴법도 하지만, 별자리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은 “별에도 나이가 있나요? 별이 색깔이 다 달라요.” 등 안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잇따라 쏟아냈다.
한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숲과 환경 자원을 복지차원으로 끌어올려 자연 속에서 쉼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4월 18일 설립됐다. 진흥원은 도시화로 숲과 멀어지는 현대인에게 정서적 안정과 치유를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영주국립산림치유원을 비롯해 장성·칠곡·횡성 등 3곳에 숲체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춘천·대전·나주·청도 등 4곳에 추가로 숲체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산림치유원과 숲체원은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산림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단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 방과 후 아카데미 등 청소년을 위한 체험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숲 속 인문학 강좌’는 지난 6월30일부터 7월28일까지 진흥원 산하 3곳의 숲체원과 산림치유원에서 6차례 열렸다. /영주=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