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쟁 심화로 글로벌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는 하나금융이 동아프리카의 결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탄자니아의 점유율 1위 통신사업자인 보다콤(Vodacom)과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카드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결제 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금융권이 아프리카 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카드는 보다콤이 운영 중인 모바일 머니 ‘엠페사(M-PESA)’에 바코드와 근접무선통신(NFC) 등 온·오프라인 결제 기술을 공급하고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엠페사는 휴대폰 번호와 연결된 계좌로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해 탄나지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결제 시에는 비밀번호 입력 등 5분여가 소요돼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하나카드는 기술을 공급하고 기술이전료를 받거나 수수료를 나눠 새로운 수익원을 삼을 계획이다. 또한 현지의 물류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엠페사 고객들에게 한국 온라인 가맹점 직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현지에서 금융정보 처리 시스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페이링크와 하나카드의 긴밀한 협의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또 하나금융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엠페사가 활성화된 케냐에서도 대형 통신사와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에서 비은행 부문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와 엠페사의 연계도 추진하는 등 동아프리카 시장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