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공기 질 관리하고…車내비로 길 안내하고…일상 속 파고드는 AI엔진

플랫폼 확장 AI 먹거리 선점 노려

네이버 '클로바' 코웨이와 손잡고

음성명령 공기청정기 연내 출시

카카오 '카카오아이' 완성차 공략

현대차·폭스바겐과 잇단 제휴 나서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기술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개발한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엔진이 스마트폰을 벗어나 공기청정기나 자동차 등에 얹혀 일상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주변의 모든 기기와 AI 플랫폼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아마존 ‘알렉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코웨이(021240)는 올해 중에 AI 엔진을 탑재한 공기청정기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이 개발한 클로바를 코웨이의 공기청정기에 적용해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코웨이는 이미 올해 초 미국에서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한 AI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실내공기 질을 확인하거나 바람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제품이다. 코웨이는 정수기에도 알렉사를 적용하기로 하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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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글로벌 가정 조명 업체인 ‘필립스 휴’와 AI 협업을 검토 중이다. 필립스 휴는 아마존 알렉사, 애플 홈킷, 구글 홈 등 글로벌 기업과 AI 사업 제휴를 맺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네이버 클로바를 점 찍은 셈이다. 조명에 AI 엔진을 넣으면 음성으로 전원을 켜거나 끄고, 밝기와 색상을 조절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AI 기술 제휴 문의가 많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의 영역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에 이어 독일 폭스바겐과 제휴를 검토 중이다. 최근 폭스바겐 본사 주요 임원들이 카카오를 방문해 임지훈 대표 등을 만나 구체적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현대차와 손잡고 오는 9월 출시되는 현대차 ‘제네시스 G70’에 카카오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말로 목적지를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알아듣고 자동으로 길 안내를 해 주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AI 엔진을 각종 기기의 기본 플랫폼으로 장착하기 위한 포석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보급한 뒤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AI 플랫폼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플랫폼 선점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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