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화되는 추세다. 부산지역 학교폭력이 중·고교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초등학교에서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산시교육청은 2017학년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25만1,29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부산지역 피해 응답률은 0.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0.4%보다 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0.3%)·고등학교(0.2%)는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초등학교는 1.1%로 지난해 0.8%에비 비해 0.3%포인트 늘어났다. 조사 결과를 두고 학교폭력이 저연령화돼 이에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3.7%로 가장 많았다. 집단따돌림·괴롭힘(17.1%), 신체폭행(12.4%), 스토킹(11.8%), 사이버폭력(8.6%), 금품갈취(7.2%), 성폭력(5.3%), 강제적인 심부름(3.9%) 등의 순이었다.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람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45.8%로 가장 높았다. 학교·선생님(17.5%), 친구나 선배(11.1%), 117 또는 경찰(2.4%) 등이 뒤를 이었다. 알리지 않은 경우는 19.7%로 조사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폭력이 초등학교에서 크게 늘어남에 따라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울림 프로그램 등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폭력의 저연령화에 주안점을 둬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며 “또 폭력을 당하고도 알리지 않은 경우가 20%에 달하는 점에 주목해 상담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