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모두 갖춘 대작이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내는 한편,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
대극장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로 수출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대성공을 통해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받은 왕용범이 뮤지컬 ‘벤허’의 극본과 연출을 맡아 역동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연출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메셀라는 민우혁 박민성, 최우혁이 나선다.
“제 2의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제 1의 ‘벤허’가 탄생 할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민우혁은 창작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담아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용산구 한남동 스테이지B에서 만난 배우 민우혁과의 일문일답이다.
-좋은 배우진과 창작진이 뭉쳤다. 그래서 더더욱 창작 뮤지컬 ‘벤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제가 출연했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왕용범 연출님께서 보시고 좋게 봐주셨어요. 그 외 다른 출연 작품도 많이 보셨더라구요. 그렇게 콜 오디션을 보고 합류하게 됐어요. 저 역시 뮤지컬 ‘벤허’ 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어린 시절 친구인 ‘벤허’를 배신하는 메셀라 역을 맡았다. 악역으로 설명되는 인물인데, 민우혁이 본 ‘메셀라’는 어떤 인물인가?
“굉장히 나쁜 악역의 캐릭터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단순히 꼴보기 싫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측은해지기도 하고, 동정심도 생기는 인물로 봤어요. 굉장히 불쌍한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대본을 보면서 메셀라가 왜 저렇게 됐을까. 왜 저 위치까지 올라가게 됐을까. 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배신하게 되는 인물이잖아요.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은 1인자가 돼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고 봤어요.”
-인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계속 고민 중인 게 있다면?
“관객들이 메셀라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었음 해요. 친구를 배신하고, 뭔가 아픔도 있지만 결국에는 ‘메셀라도 인간이구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거죠. 바늘도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았는데 결국엔 인간이었구나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음 해요.”
-‘벤허’ 하면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빼 놓을 수 없다. 무대 위에서 이 모든 걸 다 스펙타클하게 경험 할 수 있나?
“뮤지컬은 긴 이야기를 무대에서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잖아요. 팬분들도 그 부분에 대해 응원도 있지만 ‘이게 과연 표현이 될까?’ 우려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잘 진행이 되고 표현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영상이랑 조명, 의상, 무대 등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멋있고 다이나믹하게 나왔어요. 관객들이 확 몰입할 수 있는 신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음악도 되게 잘 나았어요. “
- 메셀라의 메인 테마곡에 대해 설명한다면?
“제목이 ‘나 메셀라’인데 감정적으로 기승전결이 한 곡에 보일 수 있는 곡입니다. 메셀라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아주 중요한 넘버입니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됐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곡이니 주의깊게 들어주세요.”
-왕용범 연출이 다시 한번 가세한 창작 뮤지컬이라 제 2의 ‘프랑켄슈타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 아니에요. 저희 작품은 ‘제 1의 벤허’입니다. 왕용범 연출님과는 처음 작업하는 건데, 연출로서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분이세요. 한마디 한마디가 믿음을 주는 연출님이세요. 배우들이 의견도 많이 듣고 열어주세요. 어떤 의견이 수용하기 힘들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을 해주세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아주 잘 흘러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벤허’ 배우들 호흡이 끈끈할 듯 하다
“ 좋을 수 밖에 없는게 다 같이 ‘파이팅’ 하는 공연이거든요. 모두가 서로를 배려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합을 맞춰봤던 것처럼 호흡이 잘 맞아요. 남경읍, 유준상, 박은태 선배등 모두가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세요. 옆에서 후배들을 지켜보시면서 잘 하는 친구가 있으면 ‘너 정말 좋더라’며 칭찬을 해주시면서 힘을 주세요. 간식도 엄청 사오시고, 회식도 자주 시켜주세요. 하하”
-‘벤허’에 완전히 빠져 있는 모습이다. 창작 뮤지컬에 대한 자신감인가?
“연습을 하면서 더욱더 자신감이 생겨요. 사실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 창작 초연이 된다는 게 흥미로워요. 다른 국가에서 ‘벤허’를 만들었다면 이 정도의 드라마와 퀄리티가 나올 수 있을까요? 굉장히 잘 만들어지고 있어요. 빨리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커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