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 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번 선임연구원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의 언론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G) 보고서에 거듭 동의하며 “내년에 (미 본토에 도달할 ICBM의) 조기 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의 ICBM 실험이 충분하지 않아 실전배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만약 미국과 옛 소련, 중국, 프랑스처럼 90% 이상의 (ICBM) 신뢰도를 원한다면, 2~4년간 20여 차례의 시험을 해야 한다”면서도 “침략자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정도의 신뢰도를 원한다면 그저 5~6차례 시험으로 그러한 신뢰도를 얻을 수 있고, 이미 북한은 두 차례 시험했다”며 조기배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이 “재진입체 150kg, 핵폭탄 500kg, 합쳐서 약 700kg 무게의 적절한 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디에이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사일의 탄두가 대기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영상에 잡힌 개량형 화성-14형의 재진입체가 해상 도달 전 급격히 빛을 잃은 것을 근거로 “탄두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을 것”이라며 “두 번째 시험에서도 재진입체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