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상추 38% ↑ 호박 41% ↑…하늘 찌르는 채소 가격

가뭄과 폭우를 오가는 이상 기후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상추·호박·양파 등은 30%가 넘게 가격이 뛰었고 농산물을 포함한 생활 물가는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6월 1.9%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물가는 올해 들어 매달 1.9%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1.0%였고, 2013~2015년은 0.7%~1.3%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유난히 물가가 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엔 특히 채소 가격이 확 올랐다. 가뭄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생산과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전달보다 11.4% 올랐고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0.1%나 상승했는데 이는 모든 품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체적으로 감자(41.7%), 호박(40.5%), 상추(37.5%), 양파(30.3%), 무(29.5%) 등 가격이 많이 뛰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1년 전보다 각각 8.1%, 5.7% 가격이 상승했다. 웬만한 먹거리는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다. 오징어(50.8%), 돼지고기(8.5%)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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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도·가스는 역시 1년 전보다 8.0% 올랐는데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이외에 공업 제품은 0.7%, 집세는 1.7% 올랐다. 먹거리에 주거 관련 물가까지 오른 탓에 생활물가지수도 3.1% 올라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추·무·오이·호박 등을 농협 계통 매장에서 30~50% 싸게 공급하기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는 8월 중순 이후 출하 물량 작황 양호, 출하지 교체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도 9월 이후엔 상승세가 약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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