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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벤허’ 유준상, 이왕이면 창작뮤지컬에 한 표를 던지는 이유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3년 차 배우로 활동 중인 유준상은 뮤지컬 ‘삼총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 창작 초연 작품의 원년 배우로 무대에 섰다. ‘삼총사’가 소재를 빌려서 새롭게 만들고 입히는 창작의 작업이었다면,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행착오를 겪은 뒤 하나 하나 만들어간 창작물이다.

최근 뮤지컬 ‘벤허’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유준상은 “브로드웨이의 유명한 작품과 창작 뮤지컬, 두 가지 작품이 들어오면 창작뮤지컬을 택한다. ”며 “힘들지만 우리의 손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을 하는 것 만큼 기쁜 게 없다”고 말했다.




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자기 관리의 끝판왕’ 배우의 24시간은 늘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서 새롭게 선 보일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을 선호한다는 유준상의 차기작은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개막을 앞둔 ‘벤허’이다.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 라인, 전대미문의 흥행을 거둔 제작진,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대작이다.

→다음은 용산구 한남동 스테이지B에서 만난 배우 유준상과의 일문일답이다.

-뮤지컬 ‘천사의 발톱’ ‘더 플레이’부터 ‘프랑켄슈타인’까지 창작 초연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뮤지컬 작품이 들어오면 창작 위주로 봐요. 마침 그 때 더 잘 할 수 있겠다 생각되는 작품을 선택해요. 물론 이미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작품이 훌륭해요. 누가 해도 좋은 작품도 좋지만, 이왕이면 창작 작품을 하고 싶어요.

창작을 많이 하는데 어려워도 그만큼 보람이 있어서 좋아요. ‘삼총사’, ‘잭더리퍼’도 창작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레베카’도 초연을 했는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초연이 좋은거죠. 그런 작품이 좋아요.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서 새롭게 선 보일 수 있는 작품이요.“

-‘벤허’가 주 조역 외에, 남자 앙상블 배우로만 꾸려진다고 했다. 합창이 웅장해지는 것 외에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칼군무외에도 여성스런 안무를 볼 수 있어요. 로마시대에 남자들을 탐하는 게 있었대요. 거기서 착안한 안무죠. 이 친구들의 춤을 보고 있다보면 홀려요. 한 두명이 잘 하는 게 아니라 전체 모두가 잘 해서 메인 기량이 뛰어나 자극을 받게 돼요. ‘잠깐 쉬세요’ 라고 말하는 타임에도 계속 합을 맞춰봐요. 이 사람 맞추고 저사람 맞추고 하다보면, 시간이 가요. 계속 연습인데도 긴장감 있게 가는거죠. 일단 남성들만 많이 있는데도 분위기가 좋아요. 엄숙한 분위기에서 앙상블들의 노래가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해서 ‘물컹’ ‘물컹’ 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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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




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유준상 /사진=지수진 기자


-유준상, 박은태, 카이 이렇게 총 3명의 ‘벤허’를 만날 수 있다.



“일단 박은태, 카이 두 배우가 너무 매력적이다. 세명 다 닭띠인데 뭔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제가 큰형 닭 띠입니다. 하하. 일단 워낙에 출중한 친구들이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훌륭해요. 은태랑은 계속 작업을 해와서 이 친구가 얼마나 대단한 친구인지 잘 알고 있어요. 카이는 성장하는 걸 봤던 친구라 같이 함께 하니까 재미있어요. ”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왕용범 연출의 인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작품인가?



“왕용범 연출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 뭔가에 대해서 도전을 하는 분이세요.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고, 무엇이 좋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세요. 아직은 여기까지 밖에 말씀을 드릴 수 없는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인터뷰를 공연을 올린 다음에 하고 싶었어요. 공연을 올리는 과정을 다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개막전이라 아직 이야기를 드릴 수가 없어요.”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배우이자, 자기관리의 끝판왕 배우이다. 20년이 넘게 배우로 살아온 선배로서 한마디 해 달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그런 게 있어요. 20대 때의 좋은 열정, 좋은 마음가짐이 계속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거죠. 연습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퇴보하면서 기량이 떨어질 거예요. 당연히 훈련을 해야 하죠. 조금 편하게 안주하면 분명히 드러나거든요. ‘이 정도 하면 됐지’ 란 생각으로 임하면 그 정도 만큼만 보이는 게 당연해요. 평가가 좋지 않을지언정 제 스스로는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약속을 반평생 될 때까지 지켰왔어요. (나머지 반평생도)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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