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류 데이터 수천건 한달반 이상 방치…경찰, 허술한 통계자료 관리로 '빈축'

작년 서울 자치구별 5대범죄 현황

강남구 등 수치 2배 가까이 틀려

매년 6월초 공개…警은 "몰랐다"

경찰이 허술한 통계자료 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통계서비스 ‘서울 통계’에 올라왔던 지난 2016년 서울시 자치구별 5대 범죄 발생 현황 통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경찰은 자치구별 통계자료 관리와 공공정보 공개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2014년도부터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 현황을 자치구별로 분류해 공개해왔다.

하지만 서울경제가 확인한 결과 사실상 통계자료 전체에 문제가 있었고 필요한 조치는 한 달 반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오류 정도는 적게는 수십 건에서 많게는 수천 건으로 자치구마다 달랐다. 일부 자치구의 경우 통계 데이터가 서로 바뀌면서 심각한 통계상 왜곡을 빚기도 했다. 양천구의 경우 실제 5대 범죄 발생건수는 4,112건이었지만 ‘서울 통계’에는 8,149건으로 두 배나 많게 잘못 기재됐다. 양천구에 잘못 기재됐던 8,149건은 실제 강남구에서 발생한 건수였다. 반면 ‘서울 통계’에 강남구는 4,543건으로 올라와 실제보다 절반 정도 적었다. 매년 6월 초 관련된 통계를 공개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반 이상 오류 사실을 몰랐던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에 공문 형태로 자료를 요청해 받은 뒤 사이트에 게시한다”며 “자료가 사이트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터가 잘못됐다는 것을 몰랐다”며 “오류를 확인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잘못된 통계자료는 문제를 지적한 지 약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께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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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관련 통계는 지역별 범죄 특성을 파악하고 치안 정책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강남구처럼 한 자치구에 경찰서가 2개인 곳도 있고 자치구 경계선에서 발생한 범죄 등 자치구별로 범죄를 재분류하는 작업이 까다로운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각 지역의 범죄 특성과 그에 따른 치안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자칫 큰 오류가 있을 경우 지역 주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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